지난주 페이지뷰

2012년 2월 6일 월요일

Lotus-Elise_SC

1.8리터의 슈퍼챠저가 장착된 경량 알루미늄 엔진이 올라간 '엘리스SC'는
최고출력 220마력에 5,000rpm에서 21.6 kg/m의 힘을 냅니다.
수치상으로는 그다지 매력적으로 보이지는 않습니다만 차량 전체무게가 870kg밖에 되지않는 경량 모델이라
마력당 무게로 따진다면 상당한 성능이라 볼 수 있죠.
그 덕에 0-100km를 4.6초에 끝내버리는 발군의 성능을 발휘합니다.


노란색의 작은 차체는 기하학적인 굴곡과 타원이 복잡하게 믹스되어 있습니다.
때문에 차체라인을 타고 흐르는 과감한 선들이 상당히 강한 인상을 줍니다.
외계생물을 연상시키는 프론트 디자인은 한번보면 쉽게 잊혀지지 않아요.

3.8미터가 채 되지 않는 짧은 길이와 1미터가 약간 넘는 낮은 차체덕에 시각적인 안정감도 뛰어나지만
주행시의 안정감도 뛰어날 것이라는 추측도 가능케 합니다.
하늘을 향해 한껏 치켜올린 엉덩이가 인상적이죠?
  
경량화를 위한 캔버스탑 채용으로 '오픈드라이빙'이라는 '덤'까지 얻을 수 있습니다.
(함께한 성현님의 엘리스)

이날 부산에 있는 두분의 엘리스 차주분도 함께했습니다.

저 앞의 R8과 폴쉐 까레라 S가 눈에 먼저 들어오네요 +_+ 완소~

'엑시지(Exige) S'
243마력, 23.5kg.m/5,500rpm 의 토크를 내는 엘리스의 고성능버전
0-100km : 4.3초

 루프라인을 가로지르는 공기흡입구 때문에 오픈드라이빙은 불가합니다만
차에 상당한 포스를 불어넣는데는 일단 성공입니다.

큼직한 리어윙 또한 멋지군요.

엘리스와 달리 도어 옆쪽의 에어덕트에 커버가 적용되어있어
차체를 더욱 볼륨감있어 보이게 합니다.

 바디는 에스라인~♪

매력적이죠?

차량외관 구경을 끝내고 좌석에 앉았습니다.
사진에 박과장님도 저랑 체격조건이 비슷해서 타고 내리는데 애를먹고 있더군요.
일단 팔다리를 최대한 접어서 밀어넣으면 됩니다.

얇은 버킷시트가 몸을 꽉 감싸안아주는 느낌이 레이서가 된 듯한 착각에 빠지게 합니다.

단순하기 짝이없는 공조시스템과 편의시설

낮은 차체와 경량화에 치중한 설계때문에 실내 주거성과 편의성에서는 가히 최악의 점수를 줄만합니다.
하지만 이차는 어디까지나 '달리기 위한'차일 뿐이예요.
안락함과 럭셔리를 따지신다면 'P'로 시작되는 차를 알아보시는게 나을 겁니다. (포터는 제외)
편의장치는 많이 빠져있지만, 즐거운 달리기를 위해 갖춰야 할 거의 모든 조건은 다 갖추고 있습니다.

6단 수동미션의 반응은 상당히 공격적이고 날카롭습니다.
클러치 감각이나 유격을 모르는지라 시동꺼먹고 민망한 상황이 연출되진 않을까 내심 고민했는데 다행히 그런일은 없었습니다.
오랫만에 수동차량을 몰아보는데도 금새 적응이 되는걸로 봐서 까탈스런 차는 아닌 것 같아요.
클러치의 유격과 압력도 부담없는 정도이긴 하지만 막힌 시내주행에서는 상당한 피로감이 있을 것 같네요.

두손에 쏘옥 잡히는 컴팩트한 스티어링휠의 감촉또한 상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경량화와 출력손실 방지를 위해 '파워핸들'대신 '파워핸드' 채용으로 더욱 쫀득한 드라이빙도 가능하구요. (주차는 죽음)
낮은 차체, 작은 구경의 스티어링휠.... 조그만 움직임에도 즉각적인 반응을 보이는 차체의 움직임은
흡사 고카트(Go-Kart)를 운전하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만들었습니다.

저녁시간이라 마린시티쪽을 두어바퀴 도는 것으로 시승을 대신했는데요,
매끈한 기어쉬프트의 느낌과 발끝으로 전해져오는 클러치와 악셀레이터, 브레이크의 감각,
작은 움직임에도 즉각 반응하는 민첩한 몸놀림은
짧은시간이었지만 짜릿한 전율을 느끼게 하기에 충분했습니다.

레드존 없이 9천알피엠을 넘나드는 고회전 엔진,
밟으면 밟는대로 치고 나가는 빠른 응답성과 경쾌한 배기음 (자체 튜닝한 차량이라 배기음은 상당히 시끄러웠습니다),
노면의 굴곡이 그대로 뇌까지 전달되는 단단한 하체셋팅...
하나하나의 요소들이 어우러져서 가슴속 퓨어 스포츠를 향한 열정이 담긴 DNA를 한껏 자극해 줍니다.

하쿠형 시승할때 옆에타고 동영상 찍었는데,
 중간정도부터 멀미가 나기 시작해 내릴 즈음엔 거의 구토 일보직전까지 갔습니다.
혹시나 옆사람이 구토할 것 같으면 미리 머리에 비닐봉지 하나 씌우고 타시길 권장합니다.
 
어디까지나 '달리기 위한 차'라는 관점에서 본다면 훌륭한 차임에 틀림없습니다.
시승하면서 느낀 가장 큰 느낌이 "이차 참 재밌다!"라는 것이었으니까요.
스포츠 드라이빙의 즐거움을 만끽하고 싶으면 엘리스가 훌륭한 해답이 될 것 같네요.
 .
.
.
단, 데이트용으로 타고나가면 여자친구의 따가운 눈총부터 감수해야겠습니다.
짧은 치마로 한껏 멋을 낸 여자친구가 이 차에 오르내리기란 엄청난 도전임에 틀림없어 보이니까요.
작은 차체와 좁은 실내공간덕에 스킨십의 기회는 더욱 늘어나니 한편으론 쓸만해 보이기도 합니다.

병수야~ 어디가냐~!? ㅋㅋㅋ 

 

댓글 없음:

댓글 쓰기